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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친선경험 쏙 빼고 '독도는 일본땅' 강조

관리자 | 2014-04-22 | 조회수 : 7567

개악된 일본 초등교과서 보니

점유율 50% 도쿄서적본 포함

검정 통과 4종 모두 “일본 영토”

위안부 서술은 한 줄도 없어

“아이들에게 대립·갈등만 부추겨”

 

 

오랫동안 한-중-일 청소년 교류와 교과서 운동을 진행해 온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

 

소 소장은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검정을 통과한 일

 

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내용을 분석하다 ‘가슴이 아픈’ 발견을 했다. 이날 공개된 검정

 

본에서 한 출판사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관련된 기술을 삭제하는 대신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대신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

 

호와 친선의 소중한 경험을 지워버리는 대신 대립과 갈등을 부추겨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 교수가 언급한 교과서는 미쓰무라도서가 집필한 초등 6학년용 사회 교과서다. 이를 보

 

면 ‘세계에서 일본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항목 아래 일본과 남북한의 관계

 

를 기술하고 있다. 현행본은 139쪽에서 한국에 대해 “1965년 일한기본조약을 맺은 뒤 국교

 

가 시작됐다. 2002년에는 양국이 협력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축구 월드컵을 개최했다”는

 

구절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2014년 검정본 143쪽에는 월드컵과 관련된 기

 

술이 빠진 채 “…무역뿐 아니라 사람과 문화 교류도 활발해졌다. 그러나 일본의 영토인 독

 

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것에 일본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대체돼

 

있다.

 

 

 

 

2015년부터 사용되는 일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역사 관련 기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도 등 영토 관련 기술의 변화다. 현행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선

 

일본 영토에 대해 “우리나라의 위치와 영토”를 가르친다고만 되어 있고 세부지침인 ‘해설

 

서’에선 영토를 다룰 땐 “북방영토(쿠릴열도 남단의 네개 섬)가 러시아에 의해 불법 점령

 

돼 있고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다룬다”는 지침만 나와 있다. 초등학교 수준

 

에서도 북방영토 관련 내용은 반드시 가르쳐야 하지만, 독도나 중-일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선 꼭 다룰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

 

베 정권 이후 교육 우경화 현상을 반영한 탓인지, 이번 검정 땐 출판사들이 자체적으로 관

 

련 기술을 대거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판에서 니혼분쿄(일본문교)출판의 <소학

 

사회> 한곳에만 등장했던 독도 기술이 이번에 검정을 신청한 4개 출판사 교과서 전체로

 

확대됐다.

 

 

일본 초등학교의 50% 이상이 채택하고 있는 도쿄서적의 <새로운 사회>는 2010년 검정을

 

통과한 현행본엔 독도에 대한 직접 기술은 없고, 지도에서 독도의 왼쪽에 국경선을 그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표시를 했다. 그러나 새 검정본에서는 “일본 해상에 있는 다케시

 

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교이쿠(교육)출판

 

의 <소학사회> 기술은 더 자세하다. 이를 보면,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 영토

 

이지만 1954년부터 한국의 불법 점거가 이어지고 있다. … 일본이 한국에 대해 국제무대에

 

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는 기술이 등장한다. 한-일 양국간의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이 기술만 보면, 학생들은 한국의 불법 행위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국

 

제사법재판소(ICJ)에서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등 합리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론 한-일 과거사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도 적지 않았다. 도쿄서적은 일본의

 

조선 침략에 대해선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1910년 사람들의 저항을 군대로 억누르고

 

조선을 병합했다. … 조선 사람들의 자긍심에 심한 상처를 줬다”고 적었다. 간토 대지진을

 

설명하는 과정에선 4개 출판사 모두 “지진으로 인한 혼란 가운데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

 

다는 소문이 흘러나와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내용을 기

 

술했다. 그러나 예전과 같이 위안부에 대한 기술은 찾을 수 없었고, 난징대학살에 대해선

 

교이쿠출판에서 “싸움이 (난징) 시가지에서도 확대돼 많은 주민의 피해를 불렀다”며 정확

 

한 실체를 알 수 없는 간략한 기술에 그쳤다.

 

 

 

< 출 처 : 한겨레 길윤형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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