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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는 순간, 아이들은 숨어서 한다

관리자 | 2014-01-27 | 조회수 : 8098

< 하지 말라는 순간, 아이들은 숨어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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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교육] 사춘기 자녀 성교육 어떻게

 많은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을 어려워한다. 아이가 성에 민감해지고 호기심

 

도 커지면서 당황스런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야동을 보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이성친구와 교제하는 걸 알았을 때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수다도 떨고 항상 친근하게 지냈던 내 아이가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진다면? 바로

 

‘사춘기’가 찾아왔다는 증거다. 사춘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기능이 완성되기 시작

 

하는 시기를 말한다. 대개 12·13~15·16살에 나타나며 신체 성장에 따라 성적 기능도 활발

 

해진다. 이 시기 부모들은 예민한 자녀와 소통의 어려움을 느낀다. 아이들의 종잡을 수 없

 

는 행동과 거친 말투로 당황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

 

센터). 이날은 ‘사춘기 파티’란 이름으로 사춘기 어린이와 부모가 축복의식으로 사춘기를

 

맞이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자는 의미의 성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먼저, 부모와 아이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성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야동 봤다고 얘기한 걸 다행으로 알아라”

 

 

 강의실에 둘러앉은 부모들은 그림카드를 한 장씩 골라 본인이 느낀 점을 얘기했다. 카드

 

는 서로 안거나 키스를 하는 모습, 임신한 모습 등 성에 관련된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

 

다. 첫키스나 남편을 만났을 때를 이야기하다 자연스레 아이들에 대한 고민이 터져 나왔

 

다.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데 게임을 하다 모르는 사람이랑 채팅을 하고 저랑 남편

 

모르는 사이에 휴대폰으로 이상한 사이트에 접속해서 깜짝 놀랐어요.”

 

 “초등학생인 아이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키스까지 해봤다고 해요. 전학 오면서 헤어

 

는데 지금은 물어보면 여자친구가 없다고 해요. 그래도 신경쓰여서 자꾸 물어보게 돼

 

요.”

 

 “학교에서 남자애들이 으스대듯 야동 본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아들은 듣기 싫대요. 괜히

 

물들까 걱정이에요.”

 

 “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외모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거울을 너무 많이 보고 멋

 

부려요.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건지…”

 

 

 부모들의 고민은 대부분 비슷했다. 아이가 우연히 야동을 접하거나 드라마에 나오는 키스

 

신을 보면서 성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그런 장면을 이성에게 직접 시도할까 봐 걱정했

 

다.

 

 

야동·연애 이야기 꺼낼 수 있게 부모부터 솔직히 이야기해줘야

 

덥석 질책부터 하면 입 닫아버려

 

부모·자녀간 ‘스킨십’ 하다 보면 상대방 이해와 신뢰 형성에 도움

 

아들에겐 아빠가, 딸에겐 엄마가

 

동성끼리 이야기해야 더 잘 통해

 

 

 이에 대해 김광옥 강사는 “부모가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순간 아이들은 안 하는 게 아

 

니라 숨어서 한다. 그나마 야동을 본 이야기나 연애 이야기를 부모에게 꺼낸 거 자체가 다

 

행”이라며 “그때 부모가 솔직히 얘기를 안 해주면 아이들은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고 인터

 

넷이나 친구를 통해 알아낸다. 그게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부모가 비난하는 순간 아이는 입을 닫는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야동을 봤다는 걸 알게 됐다고 치자. 그때 부모도 솔직히 당황스럽다는 걸 털어놓고 아이

 

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한다. 당시 느낌이 어땠는지, 어떻게 보게 됐는지 일단 들어본다. 이

 

후 야동을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점을 설명해준다. 음란물은

 

돈을 벌기 위해 거짓으로 꾸민 이야기고 출연하는 사람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찍는 경우도

 

있어서 인권 문제도 심각하다는 등등. 그러면서 엄마가 어떤 부분을 염려하는지, 야동 이

 

외에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을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게 좋다.

 

 

 김씨는 “그러다 막히거나 해결이 어려우면 전문기관과 상담하는 것도 권한다. 하지만 대

 

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야단치고 나서 상담 기관에 전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단, 아이가 야동을 본다는 걸 부모가 몰래 알아낸 경우 바로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춘기 아이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며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라 부모가 지적한 경우 더 민

 

감해하고 창피해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는 엄마 친구 아들이나 주변 사람 얘기를 들은

 

것처럼 슬쩍 돌려서 설명하면서 부모가 염려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게 좋다.

 

 

 같은 시각, 아이들은 몸의 부위별 명칭과 역할을 배우고, 학교에서나 또래 간에 일어나는

 

성적 표현이나 행동을 두고 각 상황에 알맞은 대처방안을 토론했다.

 

 

몸소통으로 서로 간의 신뢰를 높여라

 

 

 이날 오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몸소통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음악을 틀어놓고

 

엄마와 아이가 서로 몸을 만지고 느끼면서 교감하는 시간이다. 참가자들 모두 입으로 말하

 

지 않고 오로지 눈으로만 얘기해야 한다는 규칙이 주어졌다. 각자 조각가와 찰흙 역할을

 

맡아서 상대방의 몸을 움직여 본인이 원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아이의 양팔을 하늘로 뻗어

 

올리고 한쪽 다리를 들어 훨훨 나는 모습을 만드는 부모도 있고, 엄마의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서 하트 모양을 그려낸 아이도 있었다. 또 번갈아가면서 한 명이 눕고 나머지 한 명이

 

누운 사람의 심장 소리와 배에서 나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기도 했다.

 

처음엔 답답해하거나 웃던 아이들도 점차 엄마와 함께 몸을 움직이는 데 집중했다. 눈빛을

 

교환하며 마주보고 있던 엄마와 딸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강사는 “아이들에게는 몸의 민감성을 키워주는 동시에 부모들은 아이가 원하는 건 자

 

기 눈을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라며 “좋아하

 

는 사람이 몸을 만지고 움직여도 불편하고 힘든데 원치 않은 접촉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인

 

지 생각해보라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내가 좋았던 느낌은 남에게도 해주고 내가 싫었던 스킨십은 남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의미다. 몸소통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민망하겠지만 부모

 

와 자녀가 마주앉아 지긋이 눈을 바라보며 말 대신 눈빛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보는

 

식이다. 또 서로 심장 소리나 배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 것도 몸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서로

 

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좋은 방법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장은희(50)씨는 이날 초등학교 5학년인 늦둥이 아들과 참가했다. “아

 

이의 이성문제가 가장 걱정인데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 성교육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와 눈을 마주보고 얘기하기 힘들었는데 눈으로만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서울 문래동에서 온 김아무개(43)씨도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가 본인의 의견이 강해지고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고 사춘기가 왔다는 걸 느꼈다. “서로 소통을 못 하게 될까 봐

 

솔직히 두려웠어요. 오늘 여기 와서 아이의 변화를 제 방식으로만 가르치거나 때론 거부했

 

다는 걸 느꼈어요. 성교육을 할 수 있는 괜찮은 시작점도 알게 됐어요.”

 

옆에 있던 김씨의 딸은 “엄마와 몸으로 소통하는 게 제일 즐거웠다”며 “교육을 통해 음경,

 

음낭 등 몸의 각 부위 명칭을 정확히 알게 됐다”고 얘기했다.

 

 

자녀 성교육은 동성 부모가 하는 게 좋다

 

 

 아하!센터의 이목소희 교육팀장은 “아이들이 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가 가정 내에서나 사

 

회·문화적 영향으로 성을 바라로는 관점이나 가치관이 생긴다. 이때 스스로 관점을 찾아

 

가도록 도움을 주는 게 성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녀 성교육은 동성 부모가 하는 게 좋다고 얘기했다.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이미 또래집단이나 엄마랑 대화를 많이 합니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엄마

 

랑 얘기하는 것도 줄어들고 오히려 자주 싸우게 되죠. 특히 엄마도 여자라 남자애들이 성

 

에 대해 얘기하기가 힘들어요. 이럴 때 아빠가 나서서 자위나 성 발달 등 엄마가 이해 못

 

하는 부분에 대해 얘기해주는 게 좋아요. 이럴 경우, 엄마는 대신 한 발짝 떨어져서 조력자

 

역할을 하면 됩니다.”

 

 

 이목 팀장은 또 부모가 사춘기 자녀를 마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처가 아닌 이해”라

 

고 강조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자위하는 걸 보기만 해도 깜짝 놀라서 상담전화를 해

 

요. 과도하게 부모가 모든 걸 해주려고 하지 않아야 해요. 당황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아이

 

가 그런 변화를 겪는 게 자연스럽다는 걸 인지하고 이해하는 게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

 

는 평소에 자녀와의 유대관계를 쌓아야 하는데 이건 한순간에 되지 않죠. 부모에게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신뢰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출 처 > 한겨레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성, 이게 궁금해!

 

● 얼마 전에 야한 걸 봤어,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어서 힘들어.

 

 그런 걸 ‘음란물’이라고 해. 음란물은 보는 사람들에게 성적인 충동이 생기게 하고, 야한

 

장면을 자꾸 떠올리도록 어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거야. 우리도 호기심 때문에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어. 하지만 계속 보게 되면 야한 장면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하고,

 

성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어. 자꾸 보고 싶어지면 친구들을 만나거나 다른 재

 

미난 걸 찾아봐.

 

 

● 아침에 음경이 나도 모르게 서 있었어. 야한 생각도 안 했는데 왜 그러지?

 

 음경에 혈액이 몰려 단단하게 되어 있는 걸 발기라고 해. 발기가 될 때는 야한 느낌이 드

 

는 걸 보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성기나 성감대를 건드리게 됐을 때

 

그 자극이 뇌에 전달돼서 자동적으로 발기가 되기도 해.

 

 

● 아직 초경을 안 했는데 학교에서 갑자기 하게 되면 어쩌지?

 

초경은 미리 언제 한다고 정해진 것이 아니라 걱정도, 기대도 될 거야. 그런데 초경을 할

 

때쯤이면 팬티에 냉(끈끈한 액)이 묻어 나와서 신호를 주니까 미리 알 수 있어. 처음엔 팬

 

티에 월경혈이 약간 묻는 정도라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할 때가 많아. 그래도 월경대는 하나

 

정도 미리 가방에 넣어 다니는 게 좋겠지? 학교 보건실에도 준비돼 있으니 걱정 마.

 

 

● 요즘 성기 주변에 털이 나기 시작했는데 다른 친구보다 많아. 나만 그런가?

 

사람에 따라 조금씩 성장 속도가 달라. 갓 태어난 아이들도 보면 머리카락이 많은 아이도

 

있고 적은 아이도 있잖아. 마찬가지로 음모의 양, 성기의 모양ㆍ색깔, 가슴의 크기 등 신체

 

의 성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나의 성장에 더 관심

 

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 거 같아.

 

 

● 남자애들은 가끔 여자 치마를 들춰보거나 옷 갈아입을 때 훔쳐봐. 왜 그러니?

 

남자애들이 그런 건 여자아이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거나 그저 짓궂은 장난일 수도 있어.

 

그럴 때일수록 웃지 말고 단호하게 “넌 장난이지만 난 싫어. 하지 마”라고 이야기해봐. 상

 

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폭력이 될 수 있으니까. 특히 핸드폰이

 

나 카메라로 찍어서 보게 될 경우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해. 그건 매우 위험한 범죄야!

 

 

 그밖에 성에 대해 궁금한 게 생기거나 더 힘들어지면 아하!센터 상담실(02-2676-1318) 선

 

생님과 의논해봐.

 

< 자료 >: 아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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